[토쿄 아자부주반] 조금 옷샤레~하게 한잔. 슌스이 -地酒 旬水- Oishii Japan

지난 금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이 가게는 저희가 아자부주반 쪽으로 산책을 가거나, 롯폰기 쪽에서 집으로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ㅋㅋ)
갈 때마다 앞을 지나가면서 "저기 왠지 신경쓰여..음..." "담에 꼭 가보자!!!" 했던 곳 이었습니다.
왜냐면 주변에 아무런 가게도 없어요. 아자부주반 상점가/식당가 에서 한참을 떨어진, Allez France 보다 더 멀리
있어요. 그런 어둑어둑한 길에 아주 좁은 샛길처럼 검은 공간이 있고 그 안쪽에 입구가 있어요.


이렇게요,
정말 주변에 암것도 없어요. 맨션들 뿐이예요.
저 입간판 앞으로 가면


이렇게 가게가 있어요.
나오면서 찍었더니 문이 열려있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길다란 카운터가 있구요, 오른쪽에 테이블이 딱 하나 있어요.
보통 여기에 오는 손님들은 둘~셋 정도가 한 팀으로 오는것 같아요. 그러니 딱히 테이블이 아니어도 괜찮은듯 싶어요.
저희는 4명이 미리 예약을 해서 하나뿐인 테이블을 점령했습니다.
이날의 멤버는 저랑 A코씨,  I코씨 그리고 A코씨 직장동료 K리씨 였어요.


I코씨는 일이 늦어져서 일단 저, A코씨, K리씨는 요걸 마시고 있었습니다.
A코씨가 멋대로 시킨거라 뭔지 잘 모르지만 독일 알트비어 같은 맛이었어요.
이거랑 일단 타베로그에서 본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닭간을 아주 살짝 숯불 향이 돌 정도로만 익힌걸 주문해서 먹었는데..
아아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아주 작은 접시에 닭간을 딱 4조각냈는데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습니다.

대신 테이블세팅사진...-_-;;;



어느세 전채가 나왔어요.
차가운 토마토스프를 일본풍으로 만든것에 오크라 조각이 들어있습니다.
붉은식초와 시치미를 같이 내주시곤 식성에 따라 별첨해서 드시라더군요.
제 입맛엔 충분히 신맛이라 나중에 시치미만 조금 첨가해서 먹었습니다.
글글 더워지는 여름 초입에 입맛을 돋궈주는 자연스런 토마토의 신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온 여름채소 일본풍 샐러드.
츠유베이스에 미소, 가츠오부시, 시라즈 등이 들어간 소스를 뿌린 간단한 샐러드 입니다.
쌉싸름한 채소에 짭짤하지만 뒷맛이 깔끔한 소스가 역시 여름의 맥주 안주로 아주 좋았어요.
두번째 잔은 그냥 키린으로 마셨습니다.
그 사이에 I코씨가 도착했군요.


딱 제시간에 주문한 사시미 4인분이 나왔습니다.
네.. 저게 4인분 입니다.
ㅋㅋㅋㅋㅋ 어우야....  네.. 한국사람이 보면 참 뭐한 사시미 사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완전 맛나요.
진짜 맛나요. 문어다리는 정말 너무 잘 숙성되서 저 라임을 살짝 뿌린후 옆의 소금을 조금 찍어서 입에 넣고 씹으면
질기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게 쫄깃해요. 아아아....
회도 간장 조금만 찍어먹으면 정말...


그래서 저와 I코씨는 곧장 니혼슈(청주,사케) 모드로 돌입했습니다. ^^
니혼슈를 좋아하지 않는 A코씨와 K리씨는 쇼쥬 미즈와리로 변경.
술이 술렁술렁 잘도 넘어 갑니다. 아아... 좋아요 이런 금요일저녁.
불금도 좋지만 이렇게 조용한, 조금은 옷샤레한 이자카야에서 담소를 나누면서
맛있는 요리에 맛있는 청주를 마시면 잠시나마 힘든생각들이 잊혀지는게 너무 좋아요.
또 그런 분의기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술집도 너무 좋아요. ^^





여자분 셋이서 완전 수다에 집중하시는 동안 전 가게안 구경을 살짜쿵 하고 있었습니다.
작지만 여유있는 공간. 주인장이 신경써서 고른듯한 술잔과 도꾸리들이 진열되 있습니다.
주인장이 꽤 젊은편인데도 아주 차분하고 묵묵하게 요리를 하십니다.
가게직원은 주인장과 젊은 아가씨 한명뿐 이예요.
인테리어는 전혀 오샤레하지 않습니다.  그냥 있을게 있을 뿐이예요.




전 조금 비싼곳을 가면 화장실을 꼭 가서 체크하는 편이예요. 이힛..
화장실을 어느정도 신경쓰는지가 그 업소 주인장이 가게를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척도라고 생각해요.
여기 화장실,,,너무 좋아요. ^^
향도 페브리즈나 그런게 아니라 저런 진짜 향을 피워요. 우앙...


화장실 갔다와서 자리에 앉다보니 테이블에 요런게 눈에 띄는군요.
자세히 보니 테이블 여기저기 이렇게 조금씩 자개가 들어가 있어요. 귀엽귀엽!! ㅋㅋ



사시미 접시의 가운데 저것은 아까 쿤세(숯불에 살짝 그을리는 요리법)로 먹었던 닭간의 사시미 버전 입니다.
닭간을 생으로 먹은건 처음이었어요.
소간을 생으로 먹을때 처럼 이것도 기름장에 찍어먹는데 역시나 아주 맛있었습니다. 또 술을 부르더군요. ㅋㅋ


그래서 이번엔 니혼슈 삼종 테이스팅세트로 갔습니다.
좌/우는 후쿠시마산 이고 가운데는 홋카이도산 입니다.
(여기서 후쿠시마산이 어쩌고 태클 거실 분은 조용히 뒤로가기 눌러주시와요^^)
젊은 여자점원분이 한잔씩 따라주시고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가셨습니다.
물론 전 40%정도만 알아들었;;;;


이번엔 한사람당 하나씩 나온 아지초밥을 먹습니다.
간장종지의 간장을 저 붓으로 발라서 먹었습니다. 쫌득한 아지살과 혀로 누르는 순간 입안으로 퍼지는 쌀알들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아...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고 니혼슈 3좀세트에 집중했습니다.
맛있어요. 음음... 제각각 다른 향기를 뿜어내는 세종류의 청주를 번갈아 가면서 마시니까 아주....잉잉
그걸 보던 I코씨가 조금 뺏어드셨습니다.ㅋㅋㅋ


어느새 한조각만 남아버린 닭간 사시미를 역시 잽싸게 서방님에게 넘겨주신 A코씨덕에 제 차지가 된...
우선 입안을 청주로 적시고 닭간 사시미를 씹었습니다. 행복하기 그지 없는 순간이었습니다.잇힝.


마지막으로 주문한 안주입니다.
아지를 잘게 다져서 미소,파,생강, 츠유 등으로 버무린것 입니다.
토핑된 생양파 저민것과 같이 먹으면..... 다시 술을 부릅니다.


어쩌겠습니까.
동지들이 안주를 부르고, 그 안주는 술을 부르니......저는 그저 순종할 뿐입니다. ㅋㅋ
오래간만에 정말 즐거운 금요일 이었습니다.
A코씨는 평소에 마시지 않던 쇼쥬미즈와리를 마시셔서 담날 제가 뒤치닥거리 해야 했지만. ^^

사실 조금 비쌉니다.
평소엔 300엔빠리 생맥주 찾아 헤메는 저희들이지만 왠지 이 날, 이 가게에선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이정도 퀄리티의 이자카야에서 4명이 18000엔 정도 나온건 결코 비싼게 아니예요.
아니... 한국이 더 비싸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메뉴판 함 찍어봤습니다. ^^




메뉴를 보시면 정말 그닥 비싼 집이라는 느낌은 없어요.
오히려 이정도의 안주와 술을 이런 분위기에서 이가격에 먹을수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
다음에 또 오기로 모두 약속하고 헤어진 즐거운 금요일저녁.
한국에서 지인이 오면 데려갈 곳이 한곳 늘었군요, ^^
아참,,, 영업시간이 그리 길진 않습니다. 12시 정도면 문을 닫는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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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3/06/17 17: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6/17 18: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6/17 18: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6/19 10: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6/19 19: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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